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를 읽고
객체지향의 사실과 오해
약 2년전에 사두고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읽지 않았던 책을 이제야 읽게 되어 남기는 후기. (AKA 토끼책)
워낙 유명한 책인탓에, 내용을 정리하거나 분석해놓은 글은 정말 많기에, 읽으면서 느꼈던 나의 생각과 후기를 정리해보려고 한다.
책에 관하여
이 책에서는 역할, 책임, 협력 그리고 객체의 자율성에 대한 개념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객체지향에 대해서 굉장히 추상적으로 정리한다.
객체란 클래스와 동의어가 아니며, 실세계와 일치시키려는 노력을 버리고 객체지향은 이런거야!를 설명한다. 이는, 전공생 기준 1학년 때 배우는 객체지향의 설명의 잘못된 점을 지적하고 개념을 새로이 정립하려는 의도로 보였다.
주로 1학년 때 배웠던 것은, 객체는 클래스에서 만든 instance이며, class라 함은 상속등을 통하여 다형성을 만족할 수 있다고 배운다. 무려 7년전 기억을 끄집어 내어 현재 내가 생각하는 객체지향과 한번 비교를 해보자.
객체지향은 붕어빵인가
생각해보면, 1학년 때는 객체지향을 붕어빵틀과 붕어빵, 혹은 다양한 종류의 피자들로 배웠던 기억이 난다. 실제로 1학년 때 교재의 첫장에는 이러한 글이 적혀있다.
클래스와 객체는 붕어빵틀과 붕어빵의 관계와 유사하다.
클래스는 붕어빵을 찍어내는 틀이며, 객체는 붕어빵이다.
이러한 비유법은 사실 나는 크게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처음 배우는 학생들에게 객체지향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추고 쉽게 이해를 시킬 수 있는 좋은 수단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토끼책의 저자는 객체란 자율성을 부여받고 request와 response 관계가 있어야 한다는 점에서 이러한 예시는 정답이 아니라고 이야기한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 책에서는 커피의 주문을 예시로 둔다. 손님의 역할은 주문할 책임을 지는것으로, 바리스타에게 주문을 request
하고 바리스타의 역할은 커피를 만들 책임을 지는것으로, 커피를 response
로 전달한다.
즉 객체지향은 기능이 우선이 아닌, 이러한 협력의 구조
가 우선시 되고 기능이 나오기에 붕어빵의 예시는 옳지 않다는 뜻이다. 또한, 현실 사물과 비교를 했을때의 문제는, 객체는 자율성을 가지고 판단을 할 수 있어야 하지만, 사물을 예시로 드는 순간, 사물이 판단을 해야 한다는 현실과의 괴리감이 생겨 오히려 이해가 어려울 수 있다는 말을 전달한다.
1학년 때 만약, 이 책을 읽었다면 오히려 이해가 되지 않거나 굉장히 객체지향은 복잡하다고 생각했을 것 같다. 하지만, 개발을 꽤나 해보고 항상 개발을 하기 전 구조를 작성하고 진행을 해서인지 교양책처럼 공감을 하며 읽었던것 같다.
후기
해당 책에는 예시를 코드로 들지 않는다. 대신 그림이나 UML 다이어그램등을 잘 활용하여 표현한다. 이러한 부분을 오히려 이해하기 어렵다고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나는 오히려 다이어그램이 저자가 말하고 싶은 협력의 부분을 더 강조하고 이해를 도와주어 이해하기가 편리했다.
사실 개발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모두의 코드에 녹아들어 있을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당 책은 이러한 알고는 있지만, 말 혹은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 점들을 글로 정말 잘 풀어 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개발을 하며 설계에 대해 한번쯤은 더 생각하게 만들어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사실 해당 책은 객체지향을 하기전 무조건 읽어야된다! 혹은 객체지향의 바이블! 이런 느낌 보다는 이렇게 해야 확장성 혹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코드가 되지 않을까? 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개발트렌드가 있고 TDD, 함수형 프로그래밍이 뜨고 있는 시대 개발이론에 옳고그름은 없다 생각한다. 하나의 개발 교양도서로 한번쯤은 읽어보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